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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NS를 중심으로 '행리단길‘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수원 행궁동은 약 5, 6년 정도 전부터 다양하고 특색있는 가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. 행리단길은 애칭으로서 정확하게 정의되지는 않지만, 일반적으로 행궁동 일원 행궁로 420m와 신풍로 1km 인근을 행리단길이라고 불립니다.

*행궁동

행궁동은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중심부에 위치한 행정동이다. 수원 화성 성곽 내의 9개 법정동과 성곽 밖의 3개 법정동 등 수원의 구시가지 대부분을 관할하는 행정동이다.

출처: 행궁동 [行宮洞, Haenggung-dong] (한국지명유래집 중부편 지명, 2008. 12.)

행궁동을 더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중심이 되는 행궁에 대해서 우선 알아보는 것이 도움이 되겠죠? 행궁은 왕이나 왕족이 왕궁을 벗어나 밖에 머물게 될 때에 임시로 숙박하는 궁을 말합니다. 그중에서 수원 화성행궁은 수많은 행궁 중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행궁으로 576칸이나 되는 규모를 자랑하는 곳입니다. 그러나 일제강점기에 궁의 대부분이 파손되었고 1996년부터 복원하여 비교적 최근인 2003년에 일반에게 공개되었습니다.

수원 화성의 중심인 행궁 주변으로 발달한 행리단길은 화성의 외곽 성벽 안쪽, 즉 옛 수원성 안쪽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. 그래서인지 골목길 틈틈이 성곽이 보이고, 조금만 걸어도 예스러운 정취를 느낄 수 있습니다.

최근에 행궁동은 드라마 ‘이상한 변호사 우영우’ 촬영지로 유명세를 얻기도 했습니다. 물론 실제로 김밥을 파는 곳은 아니고 일식집으로 운영되는 가게로서 그 앞에서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아직도 꾸준히 찾는 곳입니다.

마당에 있는 수영장이 데이비드 호크니의 작품을 떠오르게 하는 카페 스탠다드 오브 스터프는 익숙함과 새로움이 조화를 이룬 매력적인 카페입니다. '고즈넉함'과 '오픈스페이스'라는 두 가지 키워드를 추구했다는 이곳은 가게의 구석구석에 이러한 고민의 흔적들이 담겨 있습니다. 세 가지 빈 기반의 커피류와 음료 외에 피낭시에, 스콘, 티라미수 등을 판매하고 있으며 기대 이상의 맛과 공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.

급격하게 발달하기 시작한 행리단길에는 아직 곳곳에 옛 골목의 풍경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. 아이들의 소리가 들려오는 무용교습소, 빨래를 널어놓은 주택가 등에서 이곳이 예전에는 어떤 동네였는지 살펴볼 수 있습니다. 그리고 행궁에서 화서문까지 이어지는 화서문 옛길, 신풍초등학교에서 장안문으로 이어지는 장안문옛길, 나혜석이 태어나고 자란 곳을 중심으로 만든 나혜석옛길에는 벽화로 조성된 골목길이 있어 더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습니다.

소소한 풍경 속에서도 다양한 역사와 이야기가 느껴지는 행궁동. 어느 여유 있는 날에 마음 가는 데로 정겨운 골목길을 걸어보세요